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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임경미 가야금 독주회... ‘새가락별곡’, ‘안기옥 가야금산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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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가야금 연주자 임경미가 2025년을 마무리하며 독주회 ‘춤을 품은 가락’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성금연이 만든 ‘새가락별곡’과 남북한에 흩어져 남은 자료를 토대로 구성된 ‘안기옥 가야금산조’를 연주하는 무대로, 전통 가야금 음악의 계보와 확장적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무대다.

 

 

임경미는 연습 과정에서 “가야금 선율이 자연스럽게 춤사위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 있다”며 이번 공연 제목 역시 음악과 춤의 감각적 연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무대는 가야금 명인 성금연(1923~1986)이 경기도당굿 장단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새가락별곡’이다. 1964년 무용가 한영숙의 태평무 반주를 위해 작곡된 짧은 가락에서 출발해 장단과 선율이 확장되며 완성된 작품이다. 초기에는 15현 가야금을 위해 작곡됐으나 오늘날에는 12현 가야금으로도 널리 연주되며, 전통성이 뛰어나 오늘날 태평무 반주 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전통적 위상을 갖추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푸살-터벌림-봉등채-올림채-도살풀이로 이어지는 장단 구조를 바탕으로 지순자가 복원한 도살풀이 가락 일부가 더해진 버전을 선보인다. 경기제 계면조 특유의 발랄하고 경쾌한 흐름은 듣는 이로 하여금 ‘신명난 춤사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 작품 ‘안기옥 가야금산조’는 전남 나주 출신의 연주자 안기옥(1894~1974)이 김창조에게서 전수받은 가락을 기반으로, 월북 이후 평양에서 활동하며 남긴 음악을 토대로 구성한 산조이다. 한동안 진양조 음반 외 자료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제자 김진의 채보와 북한 국립박물관 소장 녹음이 공개되며 음악의 전모가 드러났고, 여러 연구자와 연주자들이 이를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서 임경미는 기존 가야금산조와는 다른 우조·평조 중심의 선율 구성, 다양한 장단, 조직적인 가락 전개를 살린 수임당 지순자의 채보본을 바탕으로 연주한다. 이는 전통 산조의 남북 흐름을 잇는 동시에, 안기옥 음악 특유의 변화무쌍한 리듬과 구조적 미감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임경미는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주자로, 전통음악의 구조와 미학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난계국악경연대회, 동아국악콩쿠르 등 주요 경연에서 입상했으며, 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수임당 가락타기 등 전통 기반 단체 활동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연구와 연주를 병행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공연은 임경미가 여러 해 동안 탐구해온 전통 가야금 음악의 재현-해석-연주의 과정을 한 무대로 집약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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