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올해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4.0으로 전월 대비 2.1 포인트 하락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인베스팅 닷컴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전날 발표한 관련 통계를 인용해 3월 비제조업 PMI가 전월 56.1에서 이같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비제조업 PMI 시장 예상치는 55.0인데 실제로는 이를 1.0 포인트나 밑돌았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50 밑으로 떨어질 때는 경기축소를 의미한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은 전체 경제활동 가운데 3분2 이상을 차지한다. 3월 기업 활동 지수는 53.9로 전월보다 6.0 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지수도 45.2로 6.6 포인트 떨어져 2023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반면 신규수주 지수는 전월 58.6에서 60.6으로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수주 지수는 대폭 둔화하고 수주 잔량 증가 속도도 완만해졌다.
물가 압력은 뚜렷이 증대했다. 기업이 투입자재에 지급하는 가격을 보여주는 투입가격 지수는 70.7로 전월 63.0에서 7.7 포인트 급등했다.
2022년 10월 이래 3년반 만에 고수준이며 상승폭은 13여년 만에 최대다. 생산자물가는 이미 2월 중 중동분쟁 격화를 반영해 상승한 바 있다.
공급망 지표 역시 악화했다. 공급업체 납기 지수는 전월 53.2에서 56.2로 올라 납품 지체가 확대했다. 식음료·담배 제조업체는 컨테이너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도매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와 전쟁 위험 할증료 상승이 항공 화물를 비롯한 지역 물류 비용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전쟁은 6주일째 이어지며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건설업과 도매업 등 폭넓은 업종에서 경영 환경 악화를 호소했다.
광업 부문 기업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사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임대업계도 기존 불안정한 거시 환경에 전쟁이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운송·창고, 광업, 건설, 공공서비스 등 13개 서비스 산업이 확장세를 보였다. 반면 소매업과 농림어업, 공공행정 등 3개 업종은 위축됐다.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란전쟁 여파로 글로벌 유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원유와 비료 등 주요 물자의 해상 운송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물가 충격이 향후 소비자 물가지수(CPI)에도 가해진다고 보고 있다. 3월 CPI는 이번 주 발표한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업이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지만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이 약화하고 물가 압력이 재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성장 둔화와 물가 경직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흐름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중동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약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