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내정자로 발탁되면서 한나라당 차기 대선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김 총리 내정자가 40대 젊음과 친서민 이미지 그리고 풍부한 행정경험을 무기로 하고 있기에 친이계 내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친박계 내부에서는 “이번 개각은 ‘김태호 총리 카드’를 활용하려는 거대한 차기 대권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고 해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당내 대선구도에서 박 전 대표가 2인 독주체제였고, 그 뒤로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가 뒤를 쫓는 형국이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이기기는 충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총리 내정자의 등장은 친이계에게는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미 당권을 친이계가 장악하고 있고 내각 역시 친이계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에서 김 총리 내정자의 등장은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충분한 상황이 됐다. 때문에 만약 박 전 대표가 친이계를 흡수하지 않으면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상당한 불안 요인을 안을 수밖에 없다.
김 총리 내정자의 등장은 단순히 대권주자 한 명의 등장이 아니라 세대교체론이라는 콘텐츠의 완성에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로서는 더욱 불안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김 총리 내정자의 등장은 여권 대권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