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교직원을 성희롱하고 출장비를 부풀려 타낸 경기 고양지역 중·고교 교장 2명이 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도교육청은 여교사와 행정실 여직원 등에게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고양 A고등학교 교장을 28일 열리는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27일 밝혔다.
A고 교장은 지난 2008년과 지난해 여교사와 행정실 여직원 등 4명과 식사 등을 하면서 어깨에 손을 얹거나 ‘집에 초대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나 경징계 의결이 요구됐다.
그는 2009년에도 자신이 지불할 것처럼 교직원 회식을 연 뒤 실제로는 학부모들에게 식사비를 대신 지불토록 해 주의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출장인원을 부풀려 여비 70여만원을 착복한 같은 지역 B중학교 교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의결을 요구했다.
B중학교 교장은 업무추진비 9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부분도 지적받았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은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교장 등을 즉각 파면해 교육비리를 척결하라”고 도교육청에 촉구했다.
또 “지난해 11월~12월 도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성희롱 피해 여교사들의 진술 내용이 해당 교장에게 흘러 들어가 학교장이 피해자들을 직·간접적으로 협박하고 회유하기도 했다”며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도교육청은 명백히 진상을 밝혀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보자가 도교육청 내 여러 부서와 언론사 등에 피해 내용을 알렸다”며 “도교육청이 해당 학교장에게 제공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