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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이 정치인으로 거듭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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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 유세 박원순 “등산을 좋아해서 백두대간까지 다녀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단일화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15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을 찾아 등산객 등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등산로가 시작되는 서울대앞 시계탑 광장에 도착한 박 후보는 등산을 준비하기 위해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녹색 등산복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를 차려입은 박 후보는 시민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을 화제를 삼아 대화를 나눴다.

등산을 온 김인숙(57)씨가 삼수를 하고 있는 딸 임희진(21)씨를 격려해달라고 하자 "나도 재수를 두 번 고등학교, 대학교 때 했다"며 "젊었을 때 고생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고 격려했다. 이에 김씨는 호적신고를 늦게해 딸이 투표권은 없다면서도 "저는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관악산에 자연봉사활동을 나온 남서울 중학교 1학년 학생 10여명과 만나 나눔과 봉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봉사로 시작하는 학창시절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학생들을 격려했고, 이에 학생들은 박 후보와 손바닥을 마주치며 '파이팅'을 외쳤다.

박 후보는 500m 정도 되는 등산로를 걸으면서 수백명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남편과 함께 등산을 왔다는 최승희(52·관악구 봉천동)씨는 박 후보의 손을 맞잡으며 "(박 후보가)시민들이 바라는 것을 시청에 가장 먼저 가져가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박 후보님이 원하는 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의 유세에는 민주당에서는 김희철 의원,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에서는 윤지민 지역위원장 등 관악구에 기반을 둔 야당인사들이 당원들과 함께 나와 야권공조의 힘을 과시했다.

김희철 의원은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이라며 자신의 지역구민들에게 박 후보를 소개했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동대문구 경동시장 유세에 이어 이틀 연속 박 후보 유세단에 합류해 "시민이 만드는 후보 박원순"이라고 연호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윤지민 위원장은 "다같이 힘을 모아서 서울시를 바꾸는 게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만난 뒤 광장 중앙에 세워진 '관악산 時도서관'을 들른 박 후보는 공교롭게도 자신이 저서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가 이 도서관의 10번째 기증도서로 기증판에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게 제가 쓴 책이다. 영국의 사회적 기업에 관해 쓴 것이다. (10번째로 기재된 것)이거 일부러 한 게 아니죠? 이거는 뭔가 운명이다. 운명"이라고 반색했다.

박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각기 다른 정당이, 다른 색깔의 점퍼를 입고 같은 후보의 선거유세를 하는 것이 이채롭다고 하자 "무지개 연합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함께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다"며 "이것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달 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한 뒤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던 박 후보는 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등산을 정말 좋아해서 백두대간까지 다녀왔다"며 "산이 정치인으로 (나를)거듭나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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