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여야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한 책을 통해 자신의 정책구상을 쏟아냈다. 대다수의 정책 구상은 야권과 맞물리는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야권연대의 최대 변수로 안 원장이 떠오르고 있다.
안 원장은 이미 유민영 대변인을 고용한데 이어 비서실장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안 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가 언제쯤인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9월이나 10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9월23일 최종 마무리 되는데 그 시점으로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에 여야는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짝 긴장한 쪽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기자들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며 의견을 묻자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하지만 박 전 비대위원장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책 한 권 달랑 들고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해 무례도 이만저만한 무례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은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20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도를 보니 안철수 원장이 책을 내 출마를 결심한 거 아닌가 추측들을 하는데 그것도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측은 “책 내용을 보면 안 원장의 출마는 기정사실화 된 것 같고, 그럼으로써 국민들이 야권인 민주당 경선에도 관심을 더 가지리라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측 전현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원장은 민주세력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안 원장과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