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원명부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 9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경찰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유출된 것이 당원 명부가 아닌 대의원 명단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양 축소했다”면서 “과연 2만3천여 명의 대의원은 당원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의 표현대로 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당원명부 유출에 대해 당원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한 자세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당원이 아니라 대의원 명부 유출에 불과하다는 억지에 내가 다 낯이 뜨거울 지경”이라며 “명단에 개인정보가 담겨 있음에도 이벤트업체가 이를 다운받아 사용하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는 뻔뻔함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유출이 아니고 공식적으로 교부하는 명단”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후보자에게 당에서 공식적으로 교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서 이걸 가져간 건 6월28일이고, 언론에 공개한 것은 8월6일”이라면서 “대선 경선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의도적 수사의 의도를 가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유출이 아니고 우리가 공개한 명단인데 표현을 유출이라고 쓰는 것 wkcop가 이상하다”면서 “경찰에 해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 역시 다른 라디오방송에 출연,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선거인단 모집하는 전날, 기습적으로 명부유출사건으로 포장을 해서 기사가 됐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