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14일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라면 가장 피해야 할 아주 나쁜 통치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당대표 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국민감정과 국가의 사활적 이익이 걸려있는 외교 사안을 깜짝쇼로 활용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설 마지막 카드인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아무런 전략적 고려도 없이 단지 국면 돌파용으로 활용했다”며 “한마디로 좌충우돌”이라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박 후보가 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로 헌정사를 유린한 과오에 대해 지나가는 말처럼 유감을 표시한 게 전부”라며 “공과 사를 분간하지 못하는 역사의식의 빈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분들이 어떻게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겠는가”라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정권의 20세기식 퇴영적 사고로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책임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 대해선 “과거를 직시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고,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부터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대북문제과 관련, “한반도 평화체제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과정에서부터 필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내려놓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주변국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는 반드시 남북의 경제적 상호의존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의 가스관-송유관 연결사업’,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사업’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 추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