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시행 이후 가격을 파악해 본 결과 시중 주유소의 가격과 차이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알뜰주유소들이 공급받는 유류공급가는 크게 싸진 반면 판매가격은 별로 낮추지 않아 판매 차액을 챙겼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도로공사가 국정감사를 위해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안양동안을)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올해 2012년 2월 ‘1호 알뜰주유소’가 기흥휴게소에 문을 연 이후 7개월만에 현재까지 전체 169개 고속도로주유소 중에서 89%에 달하는 150개가 알뜰주유소로 전환됐다.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시중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 가량 싸게 판매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전국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실제 판매가격을 조사해 본 결과 가격 인하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2월부터 6월까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의 평균판매가는 1,994원으로 전국 평균인 2,017원에 비하면 23원 싼것에 불과했다. △경유의 경우 알뜰주유소의 평균판매가는 1,811원으로 전국 평균인 1,834원에 비해 23원 더 낮았다.
알뜰주유소 시행 첫째달인 2월에는 알뜰주유소에 공급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와 판매가의 차액은 휘발유는 73원, 경유는 87원이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가 확대된 6월 기준으로 판매차액은 휘발유는 153원, 경유는 136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1,897원에서 1,794원으로, 경유의 경우 1,715원에서 1,625원으로 크게 내렸지만 알뜰주유소들이 판매가격은 소폭만 내린 결과이다. 결국, 알뜰주유소 전환에 따른 이익이 이용고객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고속도로 주유소들의 배만 불려준 셈이다.
심 의원은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가 공급가는 대폭 낮아진 반면 판매가 인하 효과는 거의 없어 결국 주유소들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됐다“며 ”알뜰주유소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도로공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