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패스 카드가 이용이 저조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재영(경기 평택을) 의원은 11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리아패스 카드의 외국인 발급률은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패스 카드는 지난 2010년 12월 대한민국을 속속들이 알고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여행에 대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여행 특화 카드이다.
카드가 도입된 이후 올해 8월말까지 발급된 카드는 총 10만 5634매로 119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같은 기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1792만 2343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발급률은 극히 저조하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용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홍보 부족일 수도 있으나 이재영 의원은 카드 사용에 제약이 많고 주먹구구식 가맹점 확장으로 인해 질이 저하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에서는 카드사용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가맹점이 식당과 숙박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 카드를 발급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할인가맹점으로 안내하고 있는 곳 중 상당수는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의 전통차와 한과가 아닌 콜라와 사이다 종류의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는 등 관광공사에서 안내하는 가맹점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행패스인 코리아패스카드가 외국인의 외면 속에 표류하고 있다”며 “가맹점을 늘리는 데에만 신경 쓰지 말고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을 알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