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정부조직 개편안이 당초 14일 통과되기로 약속했으나 이날 불발되면서 여야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고,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우리가 정거장이냐”면서 힐난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민주통합당이 안건조정위 가동을 통해 정부조직 개편안을 조정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이는 정부출범을 막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의 철학․비전을 존중하는 게 맞다”면서 “나한테 일할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이를 안만들어주고 가로막는 것은 말이 안되며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지연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정부조직개편안 원안을 고수한다면 국회는 지나가는 정거장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여당이 인수위원회의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는 편협한 태도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부대표는 “야당이 괜히 발목잡는게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검찰개혁, 경제민주화, 방송의 공정성 등의 문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직제표도 20일 이후에나 나온다고 하는 등 너무나 성의없고 부실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