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청와대가 북한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군 장성들이 골프라운딩을 벌인 것에 대해 진상파악에 착수했다.
안창중 대변인은 11일 춘추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고, 공직자들에 대한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언급, 골프라운딩에 대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안보 불감증에 이 나라가 제대로 갈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한민족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국가안보 태세를 점검하는데 군 장성과 국방부 관료들은 벙커샷을 즐겼다고 한다”며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같은 사람이 지휘관으로 온다면 괜찮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병관 후보자 같은 사람이 장관이 되면 이런 사태가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빨리 거둬들이고 새로운 군 기강을 확립하도록 새로운 장관을 내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남북 안보위기 상황에서 가장 평온한 데가 광화문 네거리라고 하던데,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노원구 공릉동 군 전용 골프장이 가장 평온한 곳 같다”며 “한 치 오차도 없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때 군 장성들이 골프나 치고 있으니 이 나라가 제대로 갈지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