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취업자수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중반 20만~30만명 수준에서 점차 늘어 1월에는 70만5000명을 기록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완만한 소비 회복세와 함께 개별소비세 변동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08포인트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건설 투자 부문에서는 건설기성액(불변)이 12.8% 상승했다. 토목 부문이 1.4% 건축 부문은 22.0%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건축 부분의 실적 증가와 기저효과 등으로 4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7% 감소해 일시적인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KDI는 선행 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확대(12.4%)되고 있어 조정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광공업생산, 수출 등 일부 경제지표는 개선 추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고, 생산자제품 출하도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최근의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악화됐다.
수출은 대미 수출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2% 줄었고, 1월 중 교역 조건 역시 개선 추세가 둔화되면서 0.6% 하락했다.
수출 가격은 2.2% 떨어져 전달(-1.6%)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수입가격은 1.6% 하락하는데 그쳐 전월(-2.7%)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KDI는 "일부 지표의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경기종합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100.7과 101.5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78.2%를 기록했다.
한편 KDI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VIX지수 등 변동성 지표들이 하락하면서 금융 불안이 전월에 비해 완화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장기금리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향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며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