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포스코가 14일 권오준 신임 회장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권 회장은 경쟁력 없는 해외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비상장계열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경영인프라 쇄신 등을 통해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 내정자를 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포스코 권오준호는 이날 새로운 비전으로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제시했다.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
그동안 포스코가 국내 1위 철강기업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인류에게 제공,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권 회장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혁신 POSCO 1.0'을 들었다. '1.0'의 의미는 초심, 새로움, 하나, 일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 회장은 또 포스코의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비상계획으로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경영인프라 쇄신 등 4대 혁신 어젠다도 발표했다.
포스코는 고객가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연구원과 마케팅의 제품서비스 관련 부서를 통합하여 철강솔루션센터로 증편했다.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도 늘려갈 계획이다.
또 미래선장동력 육성 방침을 선택과 집중으로 선회했다. 포스코는 미래 첨단산업인 원천소재,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반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 매각, 통합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당분간 신규투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투자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장계열사를 기업공개(IPO)하거나 보유지분 매각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영인프라 쇄신도 에고했다. 앞서 포스코는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지원부문 임원수는 40%로 줄이는 대신 전문임원 수를 늘려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등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날 사내이사로 김진일 사장, 윤동준 부사장, 이영훈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로는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김일섭, 선우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을 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