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알약 포장재를 약과 함께 삼켰다가 심각한 장기손상을 일으키는 안전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1~201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의약품 포장재를 삼킨 안전사고는 총 70건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30대' 4건(5.7%), '40대' 9건(12.9%), '50대' 15건(21.4%), '60대' 14건(20.0%), '70세 이상' 21건(30.0%) 등으로 50대 이상 고령층의 사고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 영유아의 사고도 7건(10.0%)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50대 이상 고령층은 의약품 복용 횟수와 복용량이 많아 포장재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9세 이하 영유아는 주의력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포장재를 삼키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후부 손상'이 29건(41.4%)으로 가장 많았고, '식도 손상' 26건(37.2%), '소화관(위 또는 장) 손상'이 15건(21.4%)으로 조사됐다.
주로 정제·캡슐 형태 의약품의 낱알포장 용도로 사용되는 PTP(Press Through Package)는 1정씩 분리했을 때 모서리가 날카로워 삼킬 경우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유럽에서는 종이 소재 포장재를 개발해 포장재를 삼키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알약이 낱개로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하도록 개선했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병원이나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강화하고 ▲PTP 포장의 개선방안을 수립하도록 관련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