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피해자들이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검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동양증권 정진석 대표 등을 상대로 한 기업어음과 회사채 사기사건 재판을 통해 사기범죄의 규모와 피해금액 등이 밝혀져 범죄자 전원에게 엄벌이 내려지고, 피해자들에게 완전한 피해배상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현재현이 동양그룹 지배를 위해 정진석과 공모해 변제능력도 없이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2조 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사기발행, 판매해 5만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검찰 기소로는 현재현 등에 대한 엄벌, 범죄수익의 철저한 박탈, 완전한 배상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검찰의 추가 수사와 기소로 현재현 등의 범죄수익 전체를 몰수하고, 피해자들에게 완전한 배상을 해야 유사한 금융자본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검찰은 지난해 2월부터 현재현 등이 공모해 사기범죄를 저질렀다고 기소했지만 회계조작 시점, 계열사 부당지원, 동양네트웍스로 계열사 주요 자산 이동, 대주주 일가의 대량 지분매입 등 드러난 사실을 볼 때 그 이전에 사기범죄가 시작됐다"며 "따라서 검찰이 밝힌 사기 피해금액인 1조 3032억 원은 축소된 것이며 2조원에 육박한다고 보아야 타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협의회는 "검찰의 추가 수사 대상은 이혜경 등 대주주 일가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관료들"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이혜경, 현승담, 이관희 등 동양사태 핵심일원과 이 사태를 방조한 금융관료들에 대한 수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