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우리나라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제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업 생산성 국제 비교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선 2000년대 들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1단위의 노동시간 당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섰던 2007년 기준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31.7달러였다.
이는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돌파한 미국의 1988년(23.6달러)보다 높고 독일의 1991년(32.6달러)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같은 시점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17.7달러로 미국(34.7달러)과 독일(38.3달러)보다 크게 뒤쳐졌다.
이같은 제조업·서비스업 간의 생산성 격차는 2000년대 들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2000년과 2009년 두 해를 비교한 결과 선진국 제조업 노동생산성 대비 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개선된 반면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조업의 생산성을 미국·일본·독일 제조업의 생산성으로 나눈 비율은 2000년 36%에서 2009년 39%로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성 비율은 2000년 31%에서 2009년 24%로 7%포인트나 떨어졌다.
백 선임연구원은 "경기와 환율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격차폭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은 경제 내 불균형 해소와 국가 전체의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는 소득 격차로 이어지면서 경제 내 불균형 심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현재 서비스업은 연간 부가가치 창출액의 약 57%, 전체 고용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백 선임연구원은 "생산 방식이 기술·자본 집약화 될수록 제조업에만 의존하는 성장은 한계가 있어 경제적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여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