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인터넷 상에서 결제대행서비스나 휴대폰 결제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비금융기관의 지급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은 74조6000억원으로 1년 전(64조4000억원) 보다 16.0% 증가했다.
비금융기관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온라인 결제를 중개하는 전자금융업체와 통신과금회사를 가리킨다.
이는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고 전자지급결제대행 회사의 업무영역 확장으로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이용액(51조1000억원)이 전년보다 17.5%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38조5000억원으로 2012년(34조1000억원)보다 13.0% 성장했다.
지급결제서비스 전체 이용금액 중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8.5%다.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는 전자상거래에서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신해 구매자의 카드 승인 정보를 받고, 대금 회수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지금 수단별(금액기준)로는 신용카드 비중이 61.2%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1년 전보다 14.6% 늘어난 31조3000억원에 달했다.
가상계좌(18.6%, 9조5000억원), 계좌이체(11.0%, 5조6000억원), 통신과금(7.0%, 3조6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통카드와 같은 선불식전자지급수단의 이용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증가한 반면 이용건수(52억8000만건)는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후불형 교통카드가 선불형식 교통카드를 대체하면서 교통카드기능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건수가 46억8000만건으로 4.7%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도한 스마트폰을 통한 직불결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발행된 직불전자지급수단의 이용건수는 31만2000건, 금액은 111억원에 그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제3자가 구매자의 결제대금을 예치받아 물품 전달을 확인한 후 대금을 가맹점에 지급하는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서비스의 이용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늘었다. 건수로는 9.7%증 가한 3억4000만 건을 기록했다.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구매자가 물품을 수령해야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넘어가는 유형의 결제대금예치서비스의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관리비 수납 등에 사용되는 전자고지결제서비스는 지난해 4조4000억원, 2300만 건에 달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4.9%, 9.2%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비금융기관 전자지급결제 서비스의 이용건수는 68억9000건을 기록했다. 1년 전(66억3000건)보다 3.9%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