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수입 립스틱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 대비 9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을 주 수입국으로 하는 유모차는 독점적 수입 및 유통구조를 갖고 있어 외국에 비해 국내서 동일제품이 고가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이 9일 공개한 10개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입가격 대비 국내판매가는 2.7배에서 최고 9.2배 수준서 형성됐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간에 걸친 평균 수입·판매가격에 대한 조사로 생수와 전기면도기, 유모차,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타이어, 가공치즈, 립스틱, 등산화, 와인 등 10개 품목에서 진행됐다.
조사결과 립스틱은 개당 122원에서 3만1156원에 수입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수입대비 평균 9.18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가를 취급하는 한 업체의 제품은 9200원에 수입돼 3만9000원에 국내서 판매되고 1700원에 수입되는 A제품은 1만5000원에 팔리고 있어 립스틱의 경우 수입가격이 저가인 제품일수록 국내 판매가격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립스틱은 지난해 267t이 수입됐고 원산지 기준으로 프랑스서 32%가 들어왔으며 다음으로 미국 31%, 캐나다 11%, 일본 10% 순이다.
판매단가가 비교적 높은 유모차의 경우 62만4000원에 수입하는 B제품이 국내서는 159만원에 판매되고 9만3000원의 저가 수입제품은 32만8000원에 판매되는 등 평균 수입대비 국내판매가는 3.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모차는 수입 및 국내 유통구조가 독점적 형태를 띠고 있어 국내 판매가격이 높게 형성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외국에 비해 동일 제품을 비교적 고각에 구입하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와인은 칠레산의 경우 1병(750㎖)당 702~21만613원 사이에서 수입되며 K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약 2만5000원으로 수입가격(4000원)의 6배 수준을 보였다.
또 1병당 1378~413만9875원 사이에서 수입되는 프랑산 와인은 4.9배 수준을 보이는 등 와인의 평균 수입가격 대비 국내판매가격은 4.8배를 보였다.
지속적으로 수입이 증가하는 전기면도기는 지난해 814t이 수입돼 국내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2.9배를 보였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52.9%), 네덜란드(38.4%), 독일(7.6%)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생수는 3.5배, 진공청소기 3.8배. 전기다리미 3배, 타이어 2.9배, 가공치즈 2.7배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자료는 관세청이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관련 부처 등과 협동으로 제작됐으며 서민생활과 민접한 공산품·가공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입가격 정보제공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 독점적 수입 및 유통구조 개선과 수입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입물품군에 대칭되는 국내물품의 가격정보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