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포스(POS)단말기를 해킹해 개인 금융정보를 빼낸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올해 안에 해킹에 취약한 포스시스템을 전면 교체키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이행 점검회의를 열어 해킹 위험이 높은 마그네틱(MS) 기반 포스시스템에 보조 전자칩(IC) 리더기 등을 설치, 올해 말까지 IC 결제로 전환키로 했다.
포스(POS, Point Of Sales)단말기란 제품 이름과 금액 등이 입력되는 가게 계산대 앞의 단말기를 가리킨다. 마드네틱(MS)기반의 포스 단말기는 해킹에 취약하다.
IC단말기 시범사업은 오는 7월부터 실시되며, 대형가맹점 포스단말기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7월부터 대형 슈퍼·프렌차이즈 등 대형가맹점에서 교체가 이뤄지며 올해 3분기(7~9월)에는 일반가맹점, 12월까지는 모든 가맹점에서 포스 단말기가 교체된다.
일반 카드가맹점 단말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교체된다.
신용카드업계가 내년까지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영세가맹점 65만곳에 대한 단말기 교체를 지원한다. 금감원과 여신전문업협회, 각 카드사들이 'IC단말기 전환전담반'을 공동 구성해 IC단말기 전환 작업을 추진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포스(POS)단말기 해킹 사고로 신한카드와 국민, 농협카드 등에서 모두 20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카드에서 3만5000건, 국민카드에서 3만3000건, 농협카드에서 3만건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한국씨티은행, IBK기업은행, 광주은행의 고객정보도 유출됐다.
유출된 고객 개인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카드번호, 유효 기간, CVC번호, OK캐시백 포인트카드 비밀번호 등이었으며, 신용카드 비밀번호는 빠져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비밀번호가 동일한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로 연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