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협상이 마무리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우투패키지 매각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가격은 약 1조500억원으로 당초 농협금융이 제시한 가격에서 10% 할인됐다.
양측은 우투증권의 프랑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 소송 건과 관련된 우발채무 문제를 놓고 팽팽히 대립했으나 절충안에 합의했다. 이 방안에는 패소 시 우리금융에서 손실금액을 사후공제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투증권은 1심에서 패소한 상태다.
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 우투 패키지 인수 안건을 상정한다.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 농협은 금융당국에 우투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이 합치면 대우증권을 제치고 최대의 증권사로 떠오르게 된다. 기업금융에 주력하며 도시에 영업망이 집중된 우투증권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농협증권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변수다. 최근 협상 과정에서 농협금융이 1000여명의 우투증권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우투증권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