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GM 노조가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와 만난다.
22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정종환 한국GM 노조 지부장, 이창훈 사무지회 지부장, 양재성 정책실장 등은 내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주관 초청으로 열리는 글로벌 네트워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6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 자리에서 정 지부장 등은 GM의 메리 바라 CEO, GM 생산총괄 짐멜루카와 만나 한국GM 미래 발전전망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한국GM 경영 비전을 사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최근 해외 판매 실적 부진과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에 따른 군산공장 생산물량 급감 등으로 잇따라 철수설에 휘말렸다. 또 내년 이후 별다른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없어 국내 철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단종하고, 대신 미국에서 생산되는 임팔라를 국내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지난 2011년 회사 5개년 발전 계획 및 내수시장 성장을 위한 '플랜(P.L.A.N.) 2015'를 발표했으나 아직까지도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며 "내달 초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하기 전 바라 CEO와 직접 만나 한국GM의 미래 발전 계획 제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을 예상, 전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임단협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23일 노사 상견례를 갖고 내달 초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측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15만9614원 인상(정기 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 지급 ▲주택구입자금 2000만원 무이자 대출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8시간+8시간) 등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와 함께 노조는 통상임금에 기본급, 제수당, 상여금, 휴가비, 개인연금 등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포함해줄 것을 사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소급시기는 올해 1월1일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물량 축소, 신차 개발 프로그램 등 이슈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전년보다 하루라도 빨리 임단협을 시작해서 꼬여 있는 매듭을 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