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세계공동모금회인 '유나이티드 웨이 월드와이드(UWW)'의 브라이언 갤러거 회장은 22일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섹터 간 협력체계인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갤러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기업 및 민간단체(NPO) 등 사회공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최신 자선사업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콜렉티브 임팩트'는 기업, 정부, NPO, 학계 등 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통의 특정 목표(사회문제)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성과(문제 해결)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뜻하며, 2011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마크 크레이머 교수와 소셜임팩트컨설팅그룹 FSG 존 캐니아가 정립했다.
갤러거 회장은 콜렉티브 임팩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표와 성과가 분명해야 하며, 참여 주체가 각각의 차별화된 미션을 설정해 놓고 효율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써머빌 초등학생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터프트 대학 크리스티나 에코노모스 식품공학과 교수와 미국 연방정부 질병통제·예방국, 로버트 우드 존슨재단, 유나이티드 웨이 등이 협력한 사례를 꼽았다.
미국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비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에코노모스 교수가 정부와 NPO 등의 지원 아래 지역 공무원(신선제품장터활성화), 교육자(영양급식·건강습관교육), 지역사업자(영양식 공급)등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그 결과 아동들의 비만율이 크게 감소한 것.
기업이 컬렉티브 임팩트의 중추적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초콜릿 회사 마즈(Mars)는 코코아 원재료 주요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 농가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정부, NPO, 경쟁 기업과 협력해 선진농법 전수, 농민들과 영양 및 건강보호, 도로 건설 등 프로젝트를 펼쳤다. 그 결과 코코아 수확량은 단위 면적당 3배까지 늘어났고 농가 가구 소득 역시 증가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콜렉티브 임팩트는 최근 복잡해지고 있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파트너십의 진화된 모델"이라며 "이번 강연회가 기업, NPO, 정부 등 다양한 주체 간의 바람직한 협업모델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