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5월 분양시즌을 맞아 신규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형 평형보다는 넓고 중형보다는 분양가가 저렴한 틈새평형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틈새평형은 베란다 확장과 효율적인 평면 설계 등으로 중대형의 편안함과 쾌적함도 누릴 수 있어 분양시장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소형은 59㎡, 중형 84㎡, 대형 114㎡가 일반적인 분류. 최근에는 소형과 중형 사이인 72~74㎡, 중형과 대형 사이인 89~112㎡의 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23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전국 아파트(임대제외) 대상으로 틈새면적의 구간별 분양 물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70~75㎡ 구간의 분양 물량이 2011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70~75㎡ 분양 물량은 2000~2010년 기간 동안 연평균 3898가구를 공급했다면 2011~2013년 3년 동안의 연평균 물량이 1만5086가구로 최근 들어 급증했다. 특히 발코니 확장 합법화가 시작된 2006년 이후부터 70~75㎡ 분양 물량은 75~80㎡ 면적을 역전했다. 같은 기간 중에 75~80㎡ 연평균 분양 물량은 4687가구에서 5599가구 밖에 증가하지 못했다.
80~85㎡이하 표준면적은 같은 기간 중 연평균 물량이 11만1007가구에서 11만9252가구로 7.4%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2002년 대비 2013년은 17.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70~75㎡ 분양 물량은 17.2% 증가했다. 이는 75㎡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으로 85㎡ 면적과 비슷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평형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114㎡ 평형과 같은 효과를 내는 95~100㎡은 늘어난 반면 100㎡초과는 줄었다.
85㎡초과 면적 구간에서 중형과 중대형 사이인 95~100㎡는 같은 기간 연평균 물량이 2307가구에서 5076가구로 120% 가량 증가했다. 반면 100㎡초과 대형 면적은 연평균 물량이 6만3264가구에서 2만4829가구로 61% 감소했다.
이는 95~100㎡의 경우 발코니를 확장하면 대형 평면 114㎡(구 42~47평형대)와 비슷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아파트는 면적이 커질수록 단위당 분양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소형보다 분양가 부담도 커진다. 이에 따라 중대형과 대형 사이의 틈새평면은 높은 전용률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경쟁력이 맞물리며 청약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주택개념은 투자보다 거주 목적이 커지고 인구구조도 1~2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분양가 부담을 낮추고 중대형처럼 쓸 수 있는 중소형 틈새평면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틈새평면의 경우 방과 거실 등 주요 공간을 전면에 배치하고, 발코니 확장으로 공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더욱이 정부가 소형주택 의무비율 폐지를 재건축에 이어 조합 등 민영주택까지 확대 추진하기로 해 틈새면적 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