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민간 소비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제전망을 낙관하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로 지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CC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낙관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같은 소비심리가 실제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0.3%로 전분기보다도 둔화된 데다 세월호 참사로 불요불급한 소비는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성장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109)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2년 1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부터 계속 108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는 91로 지난달 대비 3포인트 오른 반면 향후 경기전망CSI는 101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내렸다.
소비지출전망CSI와 가계수입전망CSI는 1포인트씩 내려 각각 110과 101을 기록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3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넉 달 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IS도 3월과 동일한 88, 94였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5으로 한 달 전보다1포인트 내렸다.
주택가격전망CSI(116)는 3월보다 5포인트 내렸다.
정문갑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차장은 "이사철이 지나고 재건축 수요가 줄면서 지난달까지 증가세였던 전세수요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가격에 대한 상승기대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후의 예상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58.2%)'이 1순위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공업제품'(40.4%), '집세'(35.4%), '농축수산물'(23.9%), '개인서비스'(24.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