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용량 걱정없이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대용량 메모리 카드를 둘러싼 업체간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황의 법칙'인 메모리 2배 증가 법칙이 깨지고 바로 4배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
메모리 대용량화의 견인차는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등의 화면이 선명해질수록 메모리의 대형화가 급증하는 추세다. 1300만, 16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풀HD 동영상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삽입되는 주력 메모리 카드 용량은 32GB지만 업체들은 64GB를 넘어 128GB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128GB는 수 천곡의 노래와 수 천장의 사진 그리고 수 시간의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크기다. 128GB면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나 태블릿PC의 용량을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5를 출시하면서 마이크로 SD 카드 확장 슬롯을 장착해 128GB까지 메모리를 확장했다.
지난 11일 출시된 갤럭시 S5는 소비자의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의 저장 니즈를 반영해 마이크로SD메모리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을 삽입해 128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을 장착했다.
이처럼 사진, 동영상 등의 저장도구가 스마트폰으로 일원화되면서 최대 용량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샌디스크는 지난달 세계 최대용량 마이크로 SD카드인 '128GB 샌디스크 울트라 마이크로 SDXC UHS-I'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중견기업인 바른전자도 지난달 128GB 마이크로SD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PC용 메모리 반도체 D램 부분에서도 대용량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D램을 제작하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에서 128GB D램 개발의 출발선을 끊은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DDR(Double Data Rate4) 기반으로 최대 용량인 128GB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평으로 연결했던 칩을 4단 수직으로 연결해 성능은 높이고 크기는 줄이는 동시에 소비 전력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