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전북지역 수출기업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상공회의소는 전북 61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 하락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도내 수출기업의 73.4%가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환율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수출 마지노선 환율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1100원∼1080원 미만이 31%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같이 지속적인 환율하락으로 도내 수출기업들은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의 86.6%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내수기업의 경우 53.4%가 최근 환율하락이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다소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6.3%로 나타나 최근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물량이 줄어들고 채산성도 약화되는 반면 내수기업은 수입물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대외경제 환경에 민감한 대기업은 70%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51.3%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위해 하락분을 수출가격에 반영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42.9%가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10%미만 반영'이 35.7%, '20%미만 반영'이 2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도내 수출기업들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5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 변동보험 가입'(7.1%), '환 해지 등 재무적 대응'(7.1%), '수출시장'(7.1%) 등 이었으며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기업이 21.4%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기업들은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안정적 환율 운용'(23.4%)과 '원자재가 안정'(23.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중소기업 지원 강화'(21.3%), 수출기업 지원 강화(13.8%), 기업관련 규제 해소(9.6%)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