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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배우…역시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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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4년 만의 스크린 복귀가 반갑다. 강동원(33)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개봉을 앞두고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 시사회 전날도 윤종빈 감독과 밤 11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을 청했지만, 새벽에 자연스레 뜬 눈으로 월드컵 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긴장이 다 풀리고 이 캐릭터를 맡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오랜만의 연기라 아쉽기도 하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다. 기대도 된다"는 심정이다.

영화 속 강동원의 등장은 강렬하다. 누더기 도적 무리 속 곱게 다린 푸른 선비 옷을 입은 도령 '조윤'이다. 백성들을 약탈해 재물 모으기에 급급했다.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택한 삐뚤어진 방법이다. 조선 최고의 무관이기도 하지만, 칼은 재산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의 목을 베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동안 자기 자신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을 연기해왔다. 조윤은 사정은 있었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서슴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역할이 즐거웠다. 언제 이렇게 괴롭혀 보겠느냐?"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칼을 휘두르거나 액션을 했을 때 사람들이 날 섬뜩하고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하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군도 무리와 홀로 싸우는 캐릭터라 칼을 잘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4~5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

하정우가 강동원의 칼에 상처를 입어 파상풍 주사까지 맞았다. 강동원은 "알루미늄 재질의 칼이라 녹슬 일이 없다. 파상풍 주사는 맞지 않아도 됐다. 최근에 주사를 맞았다는 소리를 듣고 '뭐? 파상풍 주사를 맞아?'라고 놀라서 형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며 놀라워했다.

"워낙 준비를 많이 했던지라 칼 다루는 데 자신이 있었다"고 뽐냈다. "아슬아슬하게 칼을 사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상대 배우에게 '절대 헛되이 치지 않고 깊이 들어가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고 칼을 휘둘렀다. 검의 달인이 된 줄 알았는데, 정우 형 팔을 스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는 검 다루는 게 역대 최고급이라고 하더라. 믿기지 않아 몇 차례 물어봤었다"며 뿌듯해 했다. 

"대역을 거의 쓰지 않았다. 감독님이 뒷모습도 직접 내가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요청도 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대역 쓰는 장면에서 나의 허락을 받더라. A, B팀 겹치는 촬영이면 어쩔 수 없이 용인했지만, 대부분 촬영은 내가 해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촬영을 마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현장에 있는 게 마냥 행복하고 좋았다. 감독님과 얘기도 잘 통하고 영화적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었다. 형들과의 사이가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아쉬움도 있다. "오랜만의 촬영이라 영화 중간까지 스스로 평가할 때 딱딱하게 느껴졌다. 조윤이 완벽하게 된 게 촬영 중간부터였다. 이제야 조윤이 됐는데 끝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더 찍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것이다. 

강동원은 "형들과의 촬영이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함께 촬영한 하정우·조진웅·이성민·이경영·김성균·마동석·정만식 등 모두 강동원보다 나이가 많다. "형들과 다 같이 어울리는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다. '전우치' 때도 예쁨을 많이 받았지만, 주진모·송영창 선생님, 김상호·김윤석 선배님 등 나이 차이가 좀 있었다. 이 영화는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또래였다. 형들이 옆에서 내가 모르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가르쳐줬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정우 형은 나이는 비슷한데 나보다 훨씬 잘 나가서 거론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우리는 꽤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이미지가 전혀 안 겹친다. 형이 '우리는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말씀해줬다. 이번에 사극을 했으니 다음에 현대극을 같이 하자고도 했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영화 '롤러코스터' '허삼관 매혈기'로 연출에 나서는 하정우 감독의 작품이라면? "형의 역량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눙쳤다. "공과 사를 정확히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면 출연하겠다."

과묵, 신비함, 까칠 등 강동원을 둘러싼 말들은 이미지일 뿐이다. 말투에 조금씩 묻어나는 부산사투리의 정겨움과 익살스러운 웃음소리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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