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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민식이 거절했다면 죽였을 것" 루시 감독 뤼크 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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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잘 만들어지는 영화에 액션이 많으면 금방 지겨워진다. 30분만 지나도 누가 악당이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스릴러와 철학적인 콘텐츠를 넣으면서 재미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한 이유다."

뤼크 베송(55) 감독은 '루시'의 기획의도에 대해 "나는 도전에 관심이 많다. 영화를 먹는 음식에 비유한다면, 나는 많은 걸 먹고 싶다. 또 인생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릿 조핸슨)가 지하 세계에서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돼 몸속에 강력한 합성약물을 넣은 채 강제로 운반되면서 시작된다. 다른 운반책들과 같이 끌려가던 루시는 외부의 충격으로 몸속 약물이 터지면서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인 10%를 뛰어넘어 100%를 향해가며 온몸의 감각을 깨운다.

베송 감독은 "사람의 세포가 동시에 1000개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 몸의 수천만 세포를 깨울 때 인터넷을 초월하게 된다. 작가와 예술가로서 이런 걸 새롭게 발견하는 게 흥미롭다"고 전했다.

앞서 베송 감독은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 '제5원소' '택시' 시리즈 등 화제작을 만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 가장 좋다. 매일 아침 일어나 하나의 종이에다가 볼펜을 가지고 쓴다. 유명하든 안 유명하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모든 사람은 아침에 평등해진다. 이러한 도전이 마음에 들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연출은 다르다. 2~3년 동안 영화를 만들며 사랑에 빠져야 한다. '루시'는 예전부터 연출을 생각해왔고 침착하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금에서야 만들어졌다. 전에 만들었으면 이만큼 좋지 않았을 것 같다. 할리우드처럼 기계적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영화를 사랑할 줄은 알지만 어떻게 전달하고 공유하고 만드는지는 모르겠다. 중매보다는 사랑으로 연애하고 결혼하는 과정이 좋다."

최민식(52)이 악당 '미스터 장'으로 출연한다. 베송 감독은 "최민식을 원래 좋아했다. 나보다 한국인들의 정서를 잘 아는 배우라 함께 틀을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미스터 장'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전했다.

 "최민식을 캐스팅한 건 재능 때문이다. 국적은 상관없었다. 최민식을 예전부터 존경해왔고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 만약 거절했다면 내가 죽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배우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양배우를 원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금발을 가진 서양인 '루시'와 대조를 이룰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감독으로서 배우가 다른 버전을 선택하고 테이크에 욕심을 내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게 없다. 연기에 얼마나 몰입하고 있으며, 또 스스로 얼마나 잘하고 싶은지를 보여준다. 항상 최민식이 다르게 연기해보고 싶다고 할 때마다 아주 좋았다. 촬영 현장에는 일본, 프랑스, 대만, 이집트 사람 등 많은 분이 있었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깨고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베송 감독은 "프랑스는 영화 마니아고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 감독들이 프랑스 칸에 초청되기도 한다. 양국이 영화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기회가 된다면 최민식과 꼭 다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루시'는 내달 4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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