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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 원전은 쓰나미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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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높이 10m 해안 방벽 설치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동해에서 쓰나미가 발생하면 국내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할까. 

최근 일본 정부 연구진이 한반도 동해 인근에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후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내각부, 문부과학성 등이 구성한 대규모 지진 관련 전문가 모임은 최근 동해쪽 일본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국까지 쓰나미가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93년 7월 12일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 동해안에 3시간에 걸쳐 10분 간격으로 쓰나미가 밀려와 피해를 주기도 했다. 

문제는 부산·울산 지역에 초대형 쓰나미가 몰려올 경우 국내 원자력 발전소가 견뎌낼 수 있을 지 여부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쓰나미에 의한 침수가 원인으로 작용했듯이 국내에서도 쓰나미로 인한 원전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다양한 방비책 세워 놓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쓰나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비책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간 1조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6개의 장·단기 개선 대책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다. 

먼저 해일로부터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고리원전 앞에 거대한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해안방벽의 높이는 7.5m에서 10m로 높이는 한편 길이도 2.1㎞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방벽 남쪽에 대형 차수문(遮水門)을 설치해 해일경보가 울리면 바닷물이 원전으로 흘러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도록 조치했다.

비상디젤발전기가 침수했을 경우에는 최대 200시간 연속 전원 공급이 가능하도록 3200㎾급 이동형비상발전차를 모든 원전에 배치했다. 

이 발전기는 차량에 장착돼 평소 침수예방을 위해 바닷가보다 높은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출동해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원전연료가 손상돼 대규모의 수소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일본원전과 같이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기없이 작동하는 '수소제거설비'를 모든 원전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어떠한 해일 등 자연재해가 닥치더라도 끄떡 없는 철벽 안전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쓰나미 파고가 20m일 경우 해안방벽 무력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가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를 생생히 보여줬다. 이 영화는 초대형 쓰나미를 소재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파도 높이가 20m 이상일 경우 '초대형 쓰나미'라고 부른다.

현실에서도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한 적이 많다. 지난 1896년 일본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은 25~30m의 파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1933년 일본의 산리쿠 쓰나미,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파고가 20m에 달했다.

만약 초대형 쓰나미가 고리원전 2호기에 덮친다면 어떨까. 

20m가 넘는 파고가 원전을 강타한다면 우선 한수원이 설치한 해안방벽 10m는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쓰나미로부터 직접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원전사고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상디젤발전기가 침수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수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동형비상발전차를 높은 곳에서 대기시켜 놓았다가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초대형 쓰나미가 이동형비상발전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덮친다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된다. 

◇한수원 "日 쓰나미 규모 고려해 해안방벽을 설계"

한수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쓰나미가 해안방벽 10m를 넘지 못하는 규모"라며 "이를 고려해 해안방벽을 설치했으므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수원이 '꼬리위험(tail risk)', 다시 말해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어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위험은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5일 부산 지역에서의 집중 호우로 고리원전 2호기가 가동 중단됐을때 한수원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원자로 가동에 꼭 필요한 냉각수 공급이 끊겨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는 설명이다. 

고리 2호기가 시간당 최대 109밀리미터의 강수량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이를 넘어선 117밀리미터의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지 원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강조했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지난 28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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