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지난해 11월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3호가 구 소련 위성에서 떨어져 나온 우주파편과 충돌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3일 오후 4시58분 과학기술위성 3호(170kg) 궤도에 1971년에 발사된 구(舊) 소련 기상위성 METEOR 1-10(2톤) 파편이 최대로 근접했으나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비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자세제어용 추력기만 갖고 있고 궤도조정용 추력기는 갖고 있지 않아, 회피기동이 불가해 충돌 회피는 불가능하다.
전날인 12일 오후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충돌위험이 있다는 정보를 통보했다. 이에 미래부는 즉시 항우연, KAIST 인공위성 연구센터, 천문연과 합동대응 체제를 구성해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했다.
만일 우주 파편과 과학기술위성3호가 충돌 한다면 과학기술위성 3호는 파괴로 인해 임무 수행이 불가하게 된다. 이 위성은 국내 최초 우주관측 적외선 영상획득을 위한 소형위성으로, 발사비를 포함해 총 27조8369억원이 들었다.
미래부는 궤도정보 관측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비행거리가 충돌위험이 있을 정도로 가까워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으나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결국 이날 오후 7시 JSpoC을 통해 충돌상황을 점검한 결과 큰 충돌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오후11시에 교신을 통해 최종적으로 정확한 충돌여부를 확인 후 상황별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우주물체는 지속적 우주개발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에 따라 물체 간 충돌위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제 2009년 미국 이리듐 33호 위성과 러시아 코스모스 2251호가 위성간의 충돌이 일어났으며 지난해에는 러시아 과학위성과 중국 위성잔해물 충돌로 위성이 작동불능 된 사례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2011년 천리안 위성과 러시아 라두가 위성 충돌위험이 발생해 위성 회피기동을 수행한 적이 있다
현재 궤도상의 위성은 약 4000여개이며 10cm 이상의 우주잔해물은 2만 1000여개, 1cm 이상의 우주잔해물은 50만개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부는 "앞으로 우주위험에 대한 감시·분석능력 확보를 통해 증가하는 우주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우주자산을 보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