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한다.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MS는 특허분쟁의 마찰을 해소하고, 양사간 협력관계를 넓혀갈 접점을 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22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나델라 CEO와 직접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나델라 MS CEO와의 이번 만남은 특히 MS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사용료(로열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개발자 출신으로 올 초 MS의 최고경영자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 CEO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테크데이즈 코리아 201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나델라 CEO의 방한 일정은 기조연설 외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식일정 외에 이재용 부회장 및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가 이번 만남에서 로열티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는 지난 8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사용권 계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지방법원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쓰면서 로열티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연체에 대한)이자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MS는 2011년 삼성전자와 '크로스라이선스(상호특허사용)' 계약을 맺고 삼성전자로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매출 일부를 로열티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9월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하드웨어 업체인 노키아를 인수한 만큼 계약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은 결국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게 됐고, 그럼에도 MS는 삼성에 늦어진 만큼 연체 이자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애플과의 소송전을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데 이어, 이번 MS와의 얽힌 실타래도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8월 미국 외 모든 지역에서 양사간 진행해온 모든 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특허료 외에도 이재용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윈도폰, 윈도태블릿, 클라우드 서비스 등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나델라 CEO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중국, 일본, 인도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