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원유 등 광산품의 가격 상승 여파로 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62로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5월 -0.4% ▲6월 -1.3% ▲7월 -1.9% ▲8월 -0.9% 등으로 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순상품교역지수란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10년을 기준으로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지난 8월에는 89개의 제품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상품을 외국에 팔아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제품이 더 적어졌다는 뜻이다.
정귀연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나 천연가스 등 광산품의 수입가격이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1.87)도 전년동월대비 0.6%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가리킨다. 2010년 한국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에는 111개가 됐다는 뜻이다.
8월 수출물량지수는 수송장비, 통신·영향·음향기기 등이 줄었지만 석유제품·제1차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늘어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0.1%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도 광산품의 영향으로 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