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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남상미 “고민 많으면 연기 잘 안돼. 그래서 내려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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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의 ‘봉수미’는 길에서 전화로 오디션을 본다. 그의 꿈은 뮤지컬 배우다. 하지만 특별한 재능이 없다. 열심히 하지만 잘하지 못한다. 결과는 불합격. 그게 봉수미의 현실이다. 배우는커녕 그는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겹다. 어느덧 나이는 서른을 넘었다. 고민이 늘고 꿈은 시들어간다.

‘봉수미’를 연기한 배우 남상미(30,사진)는 어느덧 ‘여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잘하는 연기를 알고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안다. 영화 ‘불신 지옥’, 드라마 ‘빛과 그림자’ ‘결혼의 여신’ ‘조선 총잡이’에서 보여준 ‘여자’ 연기는 그가 자신의 연기 세계를 어느 정도 구축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연기 경력 어느덧 11년, 누구나 아는 그의 연예계 데뷔 비화까지 들으면 운 좋은 이 배우에게 어떤 고민이 있을까 싶다. 언뜻 봐도 ‘봉수미’는 남상미와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이었다.

“딱 29살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일이 정말 나한테 맞는 것일까.’ ‘단지 이것밖에 할 게 없어서 연기하고 있나.’ 뭔가 다 고민이고 지금 내가 어떻게 사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때가 데뷔 딱 십 년 차였어요. 아홉수였던 것 같기도 해요. (웃음)”

2003년 데뷔한 남상미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렸다. 2004년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모두 다섯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단 한해도 쉬지 않고 연기했다. 잊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저는 제가 맡은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의무적으로 연기하고 있었던 거예요.”

남상미는 “사회생활을 연예계에서만 했고 모든 걸 여기서 배웠다”며 “그 당시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건 연기뿐이었다” 스스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쉬지 않고 연기했다. 계속 부딪히자 답이 보였다.

“작품으로 이겨냈어요. ‘빛과 그림자’ 끝내고 정말 허덕거렸거든요. 그러다가 좀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단막극을 했어요. ‘기적 같은 기적’이라고요. 굉장히 차가운 의사를 연기했어요. 그때 딱 (극 중의 의사가) 제 생각하고 비슷했어요. 수술에 실패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여의사였거든요.”

‘기적 같은 기적’은 기적을 믿지 않는 의사 ‘한명주’가 우연히 암 치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가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다. 남상미의 감정도 한명주를 그대로 따라갔다. 기적을 믿는 사람을 보면서 마음을 여는 한명주처럼 그 이야기를 자신의 연기로 완성해 가면서 그동안의 고민도 해결했다.

“그 드라마가 그래서 저한테 의미가 있어요. 연기가 다시 재밌어졌으니까요” “내려놓고 즐겁게 연기하고 싶었다”는 남상미는 ‘슬로우 비디오’를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어떤 캐릭터도 남상미화한 적이 없다는 그는 이번에는 처음으로 봉수미를 마치 남상미 본인처럼 만들어서 연기했다.

“영화 내용 자체가 포근하잖아요.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제가 코미디를 크게 담당하는 게 아니었고요. 정말 편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연기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웃음)”

남상미는 “연기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것 같다”며 “너무 고민이 많으면 연기를 잘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건 내려놓기”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에게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은 뭘까.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고민이 더 많아질 거라고 봐요. 결혼도 그렇고요. 생각이 많아지겠죠. 확실히 여유는 이십 대 때 더 많았어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받아들이고 그냥 연기하는 거죠. 그것 외에는 없어요. 연기가 제 마음을 잡아줬던 것처럼 연기가 다시 한 번 저를 굳건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상미는 ‘진화한’ 봉수미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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