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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용필 '헬로'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 "K팝 다양성에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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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미국의 음반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인 토니 마세라티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제이슨 므라즈,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거물이다. 

2011년 한류그룹 '소녀시대'의 정규 3집 '더 보이스'의 동명 타이틀곡을 작업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 최대 히트작인 조용필의 19집 '헬로'의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4곡의 믹싱 작업에 참여하면서 우리에게 이름을 알렸다. 비욘세의 대표 싱글 '크레이지 인 러브'로 그래미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열리는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2014)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7일 이태원의 마초 스튜디오에서 열린 워크숍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K팝의 다양성에 놀랐다"고 밝혔다. 

"소녀시대도 있고 조용필도 있죠. 이탈리아 팝, 스웨덴 팝, 영국 팝 모두 각기 특색이 있어요. 중국 음악, 타이완 음악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K팝은 미국 내 많이 울려 퍼져서 이해할 수 있고 익숙해진 사운드이기도 하죠. 한국 팀들이 제게 작업을 맡긴 건 청중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어한 것으로 생각했죠. 그것을 염두에 두면서 작업했습니다."

조용필의 사운드는 "예상 밖의 것이라서 놀랬다"고 전했다. "소녀시대와 작업하면서 예상한 K팝이 있었는데 조용필은 예상 밖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완성도가 높았어요. 특히 다양한 소리가 들어 있어서 사운드를 확장해가고자 하는 제 철학에 딱 맞았습니다."

조용필을 알고 있지는 않았으나 곡들을 작업하면서 그가 미국의 프랭크 시나트라와 빌리 조엘 급의 슈퍼스타라는 사실을 전해듣게 됐다고 했다. 특히 "창법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시나트라와 조엘 급의 가수라고 생각해서 예상한 사운드가 있었는데 현대적인 트랙이라서 놀랐다"는 것이다. "목소리 부분을 오래 만졌는데 최종적으로 들어간 소리에 대한 결정을 조용필 씨가 했습니다."

전날 한국에 온 그는 당일 뮤콘의 하나로 열린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에서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과 '빠빠빠'의 그룹 '크레용팝'의 공연을 지켜봤다. "유튜브로 두 팀을 다시 봤고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는데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없었어요. 벌써 잘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국내 29개 팀 중 밴드 '로큰롤라디오', 래퍼 산이, 밴드 '자우림', '고래야', '글렌체크', 가수 야야,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을 추가로 지켜볼 예정이다.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정통적인) 랩이나 록은 피하고자 했어요. (K팝의) 다양성을 보고 싶어 선택한 팀입니다. 한국적인 소리를 보고자 했죠."

마세라티는 음악을 소비하는 플랫폼의 변화를 몸소 실감한 프로듀서다. 그가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2002)와 '드렁크 인 러브'(2013)를 모두 작업했는데 그간의 간격은 무려 11년이다. "크레이지 인 러브'를 작업했을 당시에는 컴퓨터로 음악을 만드는 게 시작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드렁크 인 러브'는 음악의 디지털화의 정점에 있는 곡이죠. '크레이지 인 러브'는 디지털 혁명을 시작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한 앨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아달라고 하자 미국 솔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을 나열한 그는 "너무 많아 특정한 앨범을 꼽을 수 없다"고 웃었다. "앨범을 만들고 나서 그것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블랙 아이드 피스의 음반은 8개월 작업을 했는데 한 곡 한 곡 작업이 끝날 때마다 반응이 좋아서 만족감을 느꼈어요."

1960~8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솔 가수 제임스 브라운부터 최신 팝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레이디 가가까지, 말 그대로 다양한 뮤지션과 작업을 했다. "브라운과는 20년 전 작업을 했는데 가가와 작업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많은 뮤지션과 작업한 그는 10년 전부터 또 다른 목표에 대해 차츰 접근해가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젊은 엔지니어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점점 (급변하는 시대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로서 일을 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제 경험을 어떻게 전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의 프로듀서를 상대로 '토니 마세라티의 믹싱 시크릿'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한 워크숍으로 그의 목표의 하나다. 이 자리에는 그가 지켜볼 예정인 술탄오브더디스코의 프로듀서도 함께했다. 

그는 "탁월한 운동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해서 생각도 하지 않고 동작이 나오는 것처럼 엔지니어도 많은 연습을 통해서 생각하지 않고도 감정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프로듀서의 요건은 무엇일까. "장비는 아무나 배울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음악의 아름다움을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느냐죠. 그것이 프로듀서로서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이 대답은 그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과도 연결이 된다. "청중을 얼마만큼 고려해주느냐, 훌륭한 음악의 정의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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