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경찰 ‘판교 참사’ 수사, 주최측 과실·부실시공 조준

URL복사

주최·주관사 안전대책 전무… ‘부실시공’ 여부 수사력 집중

[성남=윤재갑 기자]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의 수사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행사 주최·주관사의 과실 여부와 건물 환풍구 시공업체와 관리 업체등의 부실시공 및 관리 여부다. 관련자들의 과실 여부를 가려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주최·주관사 안전대책 전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이레째인 23일까지 주관사인 이데일리·경기과학기술진흥원, 대행업체 플랜박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및 하청업체, 자제 납품업체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사고 관련 담당자 32명을 불러 조사했고, 11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압수 대상을 놓고 분석하면 경찰 수사는 1차적으로 행사 주최·주관사에 대한 과실여부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

경찰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없었다. 서류상에만 안전요원 4명이 배치된 것으로 허위 기재됐고, 정작 이들은 자신이 안전요원인 줄도 모른채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 현장에는 이데일리 측 11명,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측 27명 등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직원 38명만 배치됐다.

또 환풍기를 등지고 설계된 무대가 이데일리 측의 요구로, 관람 편의를 위해 환풍기를 바라보도록 변경된 사실도 확인했다. 관람객들이 공연 관람 편의을 위해 환풍구 위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별도의 안전대책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기과기원의 내부 문건에서 관람 인원이 애초 안전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3000명 이상에서 2000여명으로 축소 변경된 정황을 포착, 안전 관련 규정을 피하려고 고의로 축소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주관사 및 대행업체 담당 직원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시공’ 여부 수사력 집중

경찰은 또 환풍구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가 난 환풍구의 덮개 받침대 지지대가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현장실험까지 진행했다.

법적 하중 기준이 없지만, 사고 당시 환풍구 위에 있던 27명의 합산 무게와 환풍구 덮개 받침대가 견디는 하중 등을 비교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경찰은 환풍구 구조 및 설비 분석,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하중실험 측정값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24일 통보되면, 이를 토대로 부실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하중실험 분석 결과는 25일 공개한다. 또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정상 제품이 납품됐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부실이나 환풍구 덮개와 받침대 등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시공·하청업체와 자재납품 업체 관계자 등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경찰은 건물 관리업체가 안전 관리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주최’ 논란 등도 수사

이밖에 경찰은 이번 행사를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가 주관 한 것에는 이견이 없는 반면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자로 명의가 도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한 사실도, '주최' 명의 사용을 승인한 바 없다고 부인함에 따라 실무를 담당했던 관련 공무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거짓부상자’ 행세를 하며 무료로 검진을 받은 강모(47)씨에 대한 형사처벌(사기 혐의) 여부도 검토 중이다. 강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7일 성남의 한 병원에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부상자'라며 무료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것도 모자라 언론을 통해 “구조대원이 오기 전까지 부상자들을 돌봤다”고 거짓 인터뷰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형사 처벌 대상을 특정할 것”이라며 “자료가 방대한 만큼 수사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걸그룹 포미닛 공연 도중 인근 건물의 환풍구 위에 올라가 관람하던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며 20여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