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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뻗는 아이돌, 일상으로 침투한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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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발랄하게 시작해서 청순해지거나 섹시해졌다. 용맹하게 출발해 친근해지거나 반항아가 됐다. 앞뒤 순서가 조금 다를 때는 있었지만, 아이돌그룹의 콘셉트 대부분이 이 틀에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 공식은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청순, 발랄 콘셉트에 이어 섹시 콘셉트를 선보이지 않는 것이 독특하다고 회자될 정도다. 다만 그 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섹시돌' '짐승돌'로는 다 부를 수 없는 아이돌그룹이 균열을 비집고 나오고 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뱀파이어' '저주인형' '사이보그'….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아이돌그룹 '빅스'가 데뷔 후 소화한 콘셉트들이다. '콘셉트돌'로 불리는 이들은 24일 새 음원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음원 발표일에 앞서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멤버들이 '평범하게 잘생겨서' 주목받고 있다.

◇ 판타지의 강화, 우주로 뻗는 아이돌

판타지는 아이돌의 다른 이름이다. 아이돌은 그 이름의 탄생과 함께 대중이 원하는 판타지를 구현해 선택받아왔다. 이들의 성공을 목격한 이들이 다수의 아이돌그룹을 제작하면서 판타지는 끊임없이 소모됐다. 같은 기간 '전사' '요조숙녀' '반항아' 등은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닌 것이 됐다.

숱한 아이돌그룹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에 띄어야 했다. 아이돌그룹들은 '대중이 좋아할 노래'라는 대동소이한 무기를 장착한 뒤 콘셉트로 변별력을 꾀했다. 대중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고 그 결과 지상에 발붙이고 있던 아이돌그룹은 외계나 다른 차원으로 뻗었다.

쏟아졌던 아이돌그룹 속 꽤 많은 이들이 애초 '이곳'이 아닌 '저곳'에서 왔다는 사실이 증거다. '하늘과 땅이 하나였을 때 전설은 12개의 힘으로 생명의 나무를 돌보았다'는 '엑소', 마토행성에서 온 요원인 'B.A.P'는 외계에서 지구를 찾았고, 걸그룹 'AOA'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최근 데뷔한 걸그룹들에도 보기는 있다. '베리굿'의 의상과 제스처는 요정의 그것과 닮았고, '배드키즈'의 노래 '귓방망이'와 그 노래를 통해 구현한 이미지는 발랄함, 당돌함을 넘어서는 불량함이 있다.

◇ 판타지의 변주, 일상으로 들어온 아이돌

더 많은 자극이 아닌, 또 다른 자극으로 승부를 보는 아이돌도 늘고 있다. 먼발치에서 올려다봐야 했던 아이돌그룹을 대중의 가까운 곳에 두는 식이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그렇다. 이들은 트레이닝복과 헬멧을 쓴 채로 대중 가까이에 섰고, '오빠 부대' '누나 부대'와는 다른 성격의 적극적인 팬층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인 '오렌지캬라멜'도 있다. 팔등신 몸매로 도도하게 섹시미를 뽐내던 이들이 유쾌하게 망가짐으로써 친근감을 확보했고 이는 인기로 이어졌다.

'월요병'을 이야기한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에 이어 숨가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려 '직딩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써니힐',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4명의 '몸짱'이 모여 만든 '헬스돌' '록키스'도 또 다른 판타지로 어필하는 그룹이다. 그룹명에서부터 의도가 드러나는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도 있다.

머지않아 '삼촌돌' '이모돌' '노예돌' 등을 보게될 지도 모르겠다. 데뷔와 컴백을 앞둔 아이돌 주변이 고민으로 분주할 봄이다. 곧 또 다른 판타지가 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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