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우선 협상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7900억원대의 매각가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최후 통첩을 보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3자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31일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매각을 놓고 박삼구 회장과 추가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채권단은 박 회장과 거래에 앞서 주당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90%를 붙여 5만4000원, 매각가 1조200억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6500억원(주당3만7600원)을 제안해 재협상을 요구했고, 채권단은 다시 회의를 거쳐 7935억원(4만5485원)의 가격을 두고 토론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채권단은 우선 박 회장과 추가 협상을 통해 더 높은 가격을 끌어낼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22개 기관의 의견을 모은 결과 박 회장이 제안한 6500억원에 경영권을 매각하자는 의견이 소수인 반면 7935억원 이하에 팔지 말자는 의견이 다수다.
채권단 관계자는 "6000억원대 매각하자는 채권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7900억원에 근접한 액수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제3자 매각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