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에서 난방 보일러가 본격 가동되면서 동북 지역이 스모그 공포에 휩싸였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동북부 랴오닝(遼寧)시 환경보호청을 인용해 전날 랴오닝성 14개 시급 도시 가운데 9개 지역의 대기질지수(AQI)가 300을 넘어섰고, 최고 심각한 수준인 6급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AQI는 6개 등급으로 지정돼있으며, 300이상일 경우 최고 심각한 오염 수준인 6급으로 정해져있다. 이 등급은 노약자는 실내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일반인도 외출을 자제해야 할 대기오염 수준이다.
9일 성도(省都)인 선양(沈陽)을 포함해 랴오닝성 일부 지역의 AQI는 500에 도달해 '기록 갱신'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한 선양시에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이른바 PM 2.5 평균치(8일 기준)는 1155㎍/㎥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50배가 넘는 140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양시 환경당국은 8일 오전 10시30분 발령했던 대기 오염 주의보 2급(주황)경보를 오후 3시30분 1급(홍색)으로 격상했다.
2등급 경보가 발령돼도 유치원,학교 등은 재원생, 재학생의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스모그 공포로 휩싸여 시민들이 접속이 늘면서 현지 환경 당국 홈페이지가 2시간 가량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랴오닝성 환경 당국은 현지에서 난방 보일러를 본격 가동한데다가 바람이 약해 대기오염 물질이 정체하면서 대기질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기준치의 20배를 넘긴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의 일부 학교에 휴교령까지 내려졌고, 동북 3성의 대기오염은 한동안 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