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방송에 출연한 12살 소녀를 놓고 성적인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주고받는 남성들에 분노한 브라질 여성들이 자신이 처음으로 성적 희롱을 당한 나이를 공개하며 소녀들에 대한 성희롱 근절을 촉구하는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어린 소녀들을 겨냥한 성희롱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요리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에 이제 갓 12살이 된 발렌티나 슐츠라는 소녀가 출연한 것이 이 같은 해시태그 운동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TV를 통해 발렌티나의 모습을 본 한 남성이 트위터에 "누군가 발렌티나의 트위터 계정을 아는 사람 없습니까? 그녀가 원하든 아니든 그녀는 나와 데이트하게 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다른 남성은 '발렌티나가 원한다면 그것은 소아성애집착이 아니라 사랑이다"라고 썼다.
여권단체 '올가를 생각하라'(Think Olga)의 회원인 여기자 줄리아나 데 파리아가 이 같은 글을 보고 자신이 어렸을 때 처음으로 겪은 성희롱 당시 느꼈던 수치심에 대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파리아의 글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한다며 그들이 겪었던 첫 성희롱 경험을 인터넷에 올렸고 파리아는 '프리메로아세디오'(첫 성희롱)이라는 해시태그를 개설하게 됐다.
9만 명이 넘는 브라질 여성들이 자신의 첫 성희롱 경험을 공개하며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아는 겨우 5살 때 성희롱을 겪었다는 여성이 있을 정도로 너무도 어린 나이에 너무도 많은 여성들이 성희롱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이 해시태그를 통해 계속 그 실태를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11살 때 처음으로 성희롱을 겪었다는 한 여성은 "무용 수업을 받기 위해 가고 있는데 한 남성이 내 엉덩이를 만졌다"고 밝혔고 또다른 여성은 "13살 때 슈퍼마켓에 갔는데 한 남자가 '정말 가슴이 예쁘구나'라며 말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루이사 귀메라에스라는 여성은 "9살인가 10살 때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머리를 드리운 채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뒤따라오며 '너를 먹고 싶다'며 치근거렸다. 거리에서 버스에서 이 같은 일은 나나 내 친구들에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벌어진다"고 말했다.
성희롱에 대한 이 같은 브라질 여성들의 분노가 어린 소녀들을 성희롱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