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발생 후 이탈리아 당국과 교황청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개인경호 인력을 2배로 늘리고 무인항공기 비행을 금지하는 등 특별 희년을 앞두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오는 12월 8일 특별희년을 맞아 수많은 천주교신자가 로마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로마 상공에서 무인기의 운행을 금지했다.
프랑코 가브리엘리 로마 경찰청장은 18일(현지시간) 법 집행 당국이 비행금지를 위반하고 무허가 비행하는 무인기와 초경량 비행기를 격추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평소 로마에 배치한 경찰 2만4000명 외에 7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고 교황청의 특별 회년 전용 긴급전화 운영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또한 파리연쇄테러 발생 후 공항, 기차역 특히 프랑스로 가는 철도노선에 있는 기차역에 대한 순찰과 보안을 강화했다.
교황은 18일 전용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해 일반알현을 하는 동안 약 20명의 개인경호원에 둘러싸였다. 이는 평소 경호 인력(12명)의 거의 2배이다.
경찰은 광장으로 들어서는 정문 2개마다 신자의 몸수색과 가방을 수색하는 경찰력을 평소보다 많은 6~8명을 배치했다.
이날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한 신자들이 이전보다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경찰 순찰차들은 성 베드로 광장 주요도로에서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교황은 약 2만명이 참석한 이날 일반알현에서 "교회는 항상 문을 열어 둬야 한다"며 보안 강화에 대해 넌지시 불편한 심경을 표현했다.
교황은 “이 상황(보안강화)이 정상이 되버린 된 곳이 많지만, 그래도 문을 잠그지 않아야 하는 곳이 있다”며 “보안을 위해서는 문을 잠궈야 한다는 생각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교회의 문에 보안을 강화하지 말고 문을 개방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