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벨기에 정부가 "심각하고도 임박한 테러 위협"으로 21일에 이어 22일(현지시간) 브뤼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고 상점과 식당 운영자들에게 일찍 문을 닫도록 요청하면서, 브뤼셀 전역에 초긴장이 감돌고 있다.
앞서 21일 파리 식의 동시다발 테러 기도와 관련된 정보를 입수한 벨기에 정부는 테러 위험등급을 최고 등급인 4등급으로 높혔으며, 22일 오후까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게들도 당국의 요청에 따라 문을 일찍 닫거나 아예 열지 않고 있고, 콘서트와 운동경기들이 줄줄이 취소됐으며, 박물관과 화랑,아트센터 도서관, 수영장 등도 주말동안 문을 닫았다. 브뤼셀 이외의 지역에는 3등급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기차역과 공항, 쇼핑 센터,콘서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벤트 등을 피하라고 권유했다.
토요일인 지난 21일 시내 중심가에 있는 쇼핑 센터들에는 연말을 앞두고 쇼핑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입구에서 경찰이나 보안요원들이 고객들을 체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있어 긴장감이 돌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지 일간신문 레쇼(L’Echo) 1면에 브뤼셀 중심가에서 순찰을 도는 중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브뤼셀, 유령도시"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 경계 최고 등급인 4등급을 발령했던 샤를 미셜 총리는 22일 오후 등급 재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브뤼셀에서는 지하철 폐쇄는 물론 버스와 택시도 거의 운행하지 않아 공공 교통시설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21일 보도했다. 파리와 런던으로 가는 기차편이 유로스타는 정상 운행하고 있고, 국제공항도 아직까지는 정상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한편 벨기에 주재 미국 대사관은 현지 거주 미국 국민들에게 공공장소를 피하고 집에 있도록 권유했고, 미군 유럽사령부는 72시간동안 미군의 브뤼셀 여행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영국 외무부도 벨기에 주재 자국민들에게 가급적 공공장소를 피하라고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