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온두라스에서 25일(현지시간) 불과 12시간 간격으로 2건의 대량학살이 일어나 이를 발표한 경찰 청장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중 7명은 25일 새벽 수도 케구시갈파에서 총살당했고 버스 운전사 8명은 24일 밤 북부도시 산페드로 술라에서 살해당했다.
경찰위원회 레오넬 사우세다 청장은 수도의 살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중 6명은 자기 집에서 끌려나와 살해되었다고 말했다.
기자 한사람이 그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이런 사건을 보고 고통과 슬픔외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이런 참혹한 장면은 보기에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나라를 위해,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모두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공격 방식으로 보아 이번 사건이 마약거래와 협박 과정에서 조직들의 영역다툼 끝에 벌어진 살륙이라고 보고 있다.
버스 운전사 집단 살인은 스키마스크로 복면을 하고 방탄조끼를 입은 6명의 남자가 산페드로 술라 시외의 버스 종점까지 타고 온 버스에서 내린 뒤 운전사들을 한명 한명 총살한 사건으로 정부는 이를 테러행위로 보고 있다.
온두라스에서는 버스와 택시 운전사들의 살인사건이 흔한데 이는 언제나 전국적 조직을 가진 6군데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뜯다가 이를 못내는 운전사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쟁중이 아니면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나라였던 온두라스는 최근 몇년 새에는 살인사건이 줄어들고 있는 편이다. 국립대 폭력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살인사건은 10만명당 45명으로 2011년 91명에 대해 절반으로 줄었다.
정부 통계에도 지난해 운수업계에서 피살된 운전사는 174명이었지만 올해엔 1분기까지 피살자수가 34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