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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종인, ‘친노·운동권’ 정체성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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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적 시각서 벗어나 보편적·합리적 이데올로기로 수정 의지
'일단 지켜보자' 속 총선서 패할 경우 金대표 책임론 제기할 듯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미래의 정권을 지향한다면 기본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당이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제1야당 더민주의 정체성에 칼을 겨눴다. 사실상 친노 및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당 체제를 보다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이데올로기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파동으로 대표직 사퇴까지 검토하며 배수진을 쳤던 김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민 끝에 당에 남기로 했다면서 당의 ‘정체성’을 정조준 했다.

김 대표는 “당내에서 정체성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과연 이 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의구심을 갖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더민주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은 겉으로는 중앙위가 비례대표를 A그룹 (1~10번)·B그룹(22~20번)·C그룹(21번 이후)으로 나눠 투표하도록 했던 당초의 비대위안을 무산시키고 투표로 자신이 낙점했던 중도성향의 전문가들을 탈락시킨 것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중앙위에서 비례투표안이 무산되며 자신을 향해 쏟아진 중앙위원들의 강도높은 비난 등 당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감지된다. 그는 이날 “국민들께 당 중앙위 과정에서 여러가지 소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발언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어느정도 당의 정체성과 관련, 방향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을 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내 친노, 운동권적 색채가 뿌리깊게 박혀있고 이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것은 국민들로부터 더민주가 신뢰를 얻기 어려워 결국 총선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당 잔류를 발표하며, 비대위를 재신임할 것으로 내다봤으나“좀 더 생각을 해서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이같은 판단이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즉, 선택적 재신임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대표직 유지를 결단한 23일 친노좌장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고, 정의당과의 야권연대가 진행되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출마예정지에 후보를 낸 것도 이런 방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추후 비대위 재구성, 선거대책위 구성 등에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과정에서 북한, 안보 등 이슈에 대해 '우클릭'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가 대표직 수행 후 '북한 궤멸론' 발언 등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기류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이같은 김 대표의 발언을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사퇴의 배수진을 쳤던 그에게 즉각적인 반발을 쏟아내지는 않은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기류는 정반대로 뒤집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가 공언한대로 107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터져나오면서 당은 큰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더민주 전 혁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대권을 받은 ‘군주’가 더민주를 '중도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나는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같이 가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논쟁이 해결 안 되면 당헌과 당규에 따라 일단락 짓고,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이것이 없으면 ‘무정부’와 ‘혼돈’만 남는다”고 우려했다. 당헌에 정해진 정체성을 유지해야 함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민주는 노선에 문제가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바꿔야 할 패권주의는 여전한데 바뀌지 않아야 할 진보노선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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