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장기기증특집①] 레그그린 “아들이 남긴 생명나눔 뿌듯”

URL복사

국내 장기 기증 인식전환 위해 언론이 나서야
온전한 신체라야 천국간다? 비합리적인 사고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생명나눔의 황무지에도 봄은 오는가.”  2017년 기준 인구 백만명당 스페인 46.9, 미국 31.96, 이탈리아 28.2  그러나 한국 9.95 (515명). 이 숫자는 생명나눔의 바로미터라는 뇌사 장기 기증자를 수치화 한 것이다. 

배우 감우성 씨를 비롯해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이 이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9월12일 서울 신촌 소재 연세대학교병원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열린 <제1회 생명나눔주간 선포식 및 글로벌 포럼>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유족들과 가진 인터뷰.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이탈리아의 고(故)니콜라스군의 아버지 레그 그린 씨와 지난 1월 한국인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고(故) 원톳쏘 씨의 누나 띠다뇌 씨, 상견례 1주일을 남기고 뇌사판정을 받고 6명에게 새로운 삶을 준 홍윤길 씨의 부친 홍우기 씨, 건강한 상태서 갑자기 사망한 뒤 인체조직을 기증한 권오도 씨의 아버지 권영호 씨, 카메라 앞에선 이들의 목소리에는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긍지가 가득했다.

장기기증의 인식전환을 위한 첫 번째 순서로 레그 그린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장기기증을 하게된 동기는

우리 가족은 24년 전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다가 고속도로상에서 강도가 손 총에 당시 7살이었던 니콜라스를 잃었다. 의사로부터 뇌가 어떤 움직임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다른 한편에서 죽어가는 가족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가족들을 보았다. 

우리 부부는 망설이지 않고 장기기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그대로 실천했다. 아들의 희생으로 기증자는 죽지 않고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우리 부부는 남은 인생동안 무엇을 할지를 깨달았다. 1명의 장기기증자가 3-4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이에 대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국내 장기기증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만난 많은 기증자 유가족 중 일부는 그 결정에 대해 후회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끔찍한 시간에서 나를 끌어내준 아주 좋은 일이었다 말했다. 종종 장기 기증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기증자 가족은 기증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장기 기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송에 출연하고 칼럼을 쓰면서 장기 기증을 홍보한다. 우리 아들 사건으로 인해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미국까지 장기 기증률을 현저히 끌어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 한국의 기증자 가족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증자 유가족을 만났다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아들이 많이 그리웠다. 오늘(12일)은 니콜라스가 살았다면 31번째되는 생일날이다. 나에게는 먼 한국에 장기기증을 독려하기 위해 온 이날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쁜지 모른다.



-한국인 기증자 유가족에게 바란다면

한국에서는 기증자 유가족 모임 및 추모식 행사들이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한국의 기증자 가족들도 장기 기증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 
 
-한국인은 시신의 장기라도 훼손하는 것을 꺼려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사상과 가치관은 틀리다. 그러나 신체가 온전히 보전돼야 천국에 갈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동안 질병을 통해 많은 장기들은 다치고 기능을 잃어간다. 너무나 결론이지만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가치가 더 크다. 

-장기기증 서약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는 외국에 가서 방법론을 말하기 조심스럽다. 내 경험상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언론들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 기증으로 인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줘야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영화 4편을 만들고 여러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 영화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언론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尹,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양국 간 무역·투자 한 단계 성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키자고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방한한 로렌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한 이래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지난해 11월 정상 간 통화를 포함해 최근 각급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온 데에 사의를 표했다.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모델과 경험이 앙골라에 모범이 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건설, 조선, 화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보건, 관세행정, 방산, 경찰 협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대북 정책을 포함한 국제 사회 평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