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문화

국립현대미술관, 아스거 욘 통해 '사회운동으로서의 예술' 조명

URL복사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전
사회 운동으로서 예술을 탐구한 유럽의 ‘숨은 거장’ 아시아 최초 개인전
서구 주류 미술사에서 벗어난 대안적 미술 언어 제시
12일~9월 8일까지 서울관서 개최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 소장품 회화, 조각, 드로잉 등 90여 점 소개




[이화순의 아트&컬처] 사회 운동으로서의 예술을 탐구한 유럽의 숨은 거장 '아스거 욘'(덴마크)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구 주류 미술사에서 벗어난 대안적 미술언어 형상화에 평생을 바쳐온 아스거 욘 전시를  9월8일까지 서울관 5전시실과 서울박스에서 개최한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이 소장한 아스거 욘의 회화, 조각, 드로잉 등 90여 점의 작품을 빌려왔다. 


이번 전시는 1950~70년대 코브라(CoBrA), 상황주의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 등 사회 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했던 덴마크의 대표작가 아스거 욘(1914-1973)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과 협력하여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출판물, 도자, 직조, 아카이브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명 ‘대안적 언어’는 서유럽 중심 미술사에서 벗어난 대안적 미술사 쓰기를 제안한다는 의미다. 작가가 일생동안 ‘대안적 언어’로서 추구한 예술적 실험, 정치적 참여 그리고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는 주류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서술된 미술사는 아스거 욘의 회화적 표현에만 집중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 '크지스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 '요나스 메카스: 찰나, 힐긋, 돌아보다'에 이어 2018년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에 이르기까지 서구 주류미술사 편중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의 보다 다양한 시점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 전시 역시 주류가 아닌 ‘지역의 서사’가 바탕이 된 대안적 시각으로 미술사를 다시 쓸 것을 제안한다.

전시는 ‘실험정신, 새로운 물질과 형태’, ‘ 정치적 헌신, 구조에 대한 도전’, ‘대안적 세계관, 북유럽 전통’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고전적 미술 언어의 틀을 깨는 아스거 욘의 초기 작업(1930~40년대)을 살펴본다. 욘은 예술은 하나로 정의될 수 없으며 지속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욘은 피카소나 미로 등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한 ‘전환’을 시도하며 다양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아스거 욘의 사회적,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는 그룹 활동‘코브라(CoBrA)’, ‘상황주의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 SI)’ 등을 소개한다. 1948년 결성된 코브라는 코펜하겐, 브뤼셀, 암스테르담의 앞 글자에서 따온 명칭으로, 여기서 욘은 공동체 활동과 연대, 창의성에 바탕을 둔 대안적 문화를 실험하고자 했다. 1957년 결성된 SI는 예술의 상품화를 지양하고 소비 자본주의를 비판했으며 예술적 창의력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세 번째 주제에서는 북유럽 전통으로부터 대안적 이미지를 탐구한 아스거 욘의 연구를 살펴본다. 욘은 SI를 떠나 1961년 스칸디나비아 비교 반달리즘 연구소(the Scandinavian Institute for Comparative Vandalism, SICV)을 설립했다. SICV는 스칸디나비아 중세 예술 연구를 통해 북유럽 문화가 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관객 참여형 작품 '삼면축구'를 선보인다. '삼면축구'는 아스거 욘이 고안한 경기 방식으로, 세 팀이 동시에 경기를 진행하여 실점을 가장 적게 한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골 득실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일대일의 경기와 달리, '삼면축구'는 세 팀의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뤄야 승리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아스거 욘이 냉전시대 미·소 양국의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 예술을 통해 찾고자 한 대안적 세계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공동체와 소통하며 사회운동가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고민한 아스거 욘의 작품세계를 통해, 국내 관객들로 하여금 삶과 예술의 관계를 사유하고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남대문중학교 학생회, 서울시의회 견학 이소라 시의원과 소통의 장 가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2일 성북구 남대문중학교 학생회가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의정활동을 체험하고 진로 탐색을 위한 간담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남대문중학교 학생회에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군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소라 시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의회의 기능과 의정활동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 이 자리는 서울시의회를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여러분이 서울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진로직업 미팅 시간에는 한의사가 참여해 한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 진출 분야, 실제 의료 현장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자유롭게 질문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이어 학생들은 교육위원회 회의장과 본회의장을 직접 둘러보며 지방의회의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제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지방자치

문화

더보기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만나기 힘든 제주에서 ‘제주 이야기 창작 뮤지컬’ 2편과 ‘어부와 바다 이야기’ 연극 1편이 한 극장에서 연이어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화이브행크가 2022년과 2023년 제주 지역특화콘텐츠지원작에 선정됐던 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을 2년 동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드디어 7월 25일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옛 제주관광대 컨벤션홀) 무대에 올린다. 첫 번째 작품 ‘뮤지컬 - 그림책 속 제주 이야기’는 우도를 배경으로 해녀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3총사의 이야기를 담은 ‘애기해녀학교’, 제주 돌담이 되어버린 흑룡의 전설을 담은 ‘흑룡만리’, 함덕에서 유년을 보낸 엄마가 들려주는 바다놀이 이야기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 등 그림책에서 뽑아낸 총 3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재미, 감동과 함께 제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022년에 창작, 초연한 이 작품은 제주와 서울 공연에서 인터파크티켓 관객 평점 10점과 어린이/가족부문 전국 4위, 예스24 전국 가족뮤지컬 랭킹 5위까지 오른 작품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만날 수 있다. 두 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