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빅3’로 통하는 3명의 수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또 명암이 갈렸다. 경영 실적에서 다소 증감이 발생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67, 행정학과),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64, 경영학과),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법학과)이 성대 동문이다.
이중 종합금융기업 1위를 목표로 지난해 금융지주로 재출범한 우리금융 손 회장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33억원, 분기순이익 55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2%(607억원), 8.9%(567억원) 줄었다.
이로써 우리금융의 같은 기간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 역시 5182억원으로 8.9%(505억원) 감소하게 됐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소폭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0.7% 하락했다.
윤 회장의 1분기 성적표 역시 나쁘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391억원, 분기순이익 7389억원,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4%(1201억원), 12.7%(1070억원), 13.7%(119억원) 크게 감소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전년보다 12.3%(5231억원))% 상승한 4조4906억원을 달성해 2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이 기간 당기 순이이역시 8.2%(3조619억원→3조3132억원) 늘면서 순이익 3조원 시대를 2년째 지켰다.
지난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늘면서 이자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14조6392억원을 전년보다 9046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저금리와 코로나19 가 겹치면서 기업과 가계대출이 감소한 게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성대 ‘빅3’ 가운데 선배인 김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짝 웃었다.
1분기 영업이익 8791억원, 분기순이익 6741억원,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 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3%(2299억원), 21.7%(1202억원), 20.3%(1110억원)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상승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1분기 호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대출은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주춤해 올해 은행권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내릴 수 있어, 앞으로 은행권 수익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통위는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종전대비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