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 접견…文 "한미관계 후원 감사"
한국계 영김, 탈북사례 언급…"中과 접촉해 南에 오게 해달라"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했다.
CSGK는 한미관계를 연구하고 양국 의원과 정부 당국자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2월에 출범한 모임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하원 의원 50여명이 참여 중으로, 문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서 미국 측에서는 아미베라(민주)·영 김(공화) 하원의원 등 2명의 공동의장과 대표단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김형진 안보실 2차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상원 대표단에 이어 이번에 초당적 하원 대표단이 방한했는데, 미 의회가 한미동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CSGK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전략 동맹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한미관계 발전을 든든히 후원해 준 미 의회 역할에 깊이 감사드리며, 한미동맹이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하고, 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미 의회가 베푼 환대를 잊지 못한다. 상·하원 모두 나의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을 발의했고, 하원지도부 간담회 자리에서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아미 베라 의원은 통역을 통해 "지난 15개월 만에 최초로 미국 의회의 방문단이 한국을 이번에 오게 되었다는 이 사실이, 그만큼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며 "특별히 팬데믹 초기에 한국 국민들이 PPE(개인 보호 장비)라든지 테스트 기기와 관련되어서 많은 지원과 공급을 해 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방미 당시 문 대통령과 만난 한국계 영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지난 한미정상회담 종료후에 이어졌던 성명에서 북한 인권 상황의 진전을 강조했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발언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지금 현재 중국에 구금되어 있는 크리스찬 탈북 두 가족이 있는데, 두 가족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영김 의원은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를 해제하면 이 가족들이 북송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 측에 접촉을 해서 이 가족들이 남한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기를 제가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특별대사와 또 미국 레이건 행정부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의 목숨을 구해줬던 분들을 포함한 서른 명의 전직 미국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청원을 한 바가 있다"며 "부디 이 두 탈북자 가족들이 남한으로 들어올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고 했다.
한편 영김 의원은 본인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한국이 낳은 딸로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인"이라며 한국말로 "친정에 다시 온 기분입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