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괴문서"에 洪 "총장 때 버릇" 비판
이준석도 "발전 없으면 영원한 검사"
崔 '완벽주의 판사 스타일' 재차 지적
면접관 "지금도 답변 못하는 게 있다"
洪·劉도 약점 그대로 갖고있단 지적도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평생 검사·판사를 지내다가 야권 대선 경쟁에 곧바로 뛰어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좀처럼 검사와 판사 티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막말과 배신자 프레임 해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부정적 이미지 극복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 상승세에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적합도 2위를 수차례 기록했다. 최 전 원장은 지지율 5%를 확실하게 넘어서지 못하는 답보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마주한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정면 돌파 대응을 선택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여전히 검사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뉴스버스가 제시한 텔레그램 캡쳐 화면에 대해 "출처와 작성자가 확인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써 의혹도 제기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없는 문서는 소위 괴문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캡쳐 화면이 근거가 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걸 갖고 첫번째 보도는 할 수 있다 쳐도 정치권이 이걸 갖고 이렇게 할 일은 아니다. 확실하게 (근거를) 찾아야 한다"며 "상식에 맞는 합당한 근거를 대고 의혹을 제기하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즉시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과 국민 앞에 호통치는 것은 든든한 검찰 조직을 믿고 큰소리치던 검찰총장할 때 버릇"이라며 "여기는 군림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정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도 다음날인 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메이저 언론' 발언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며 "법조 취재와 정치부 취재가 약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윤 후보가 체험해나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발전이 있으면 정치인인 것이고 발전이 없으면 영원한 검찰총장인 것"이라고 짚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덜 끝났다는 비판에 재차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초기 '완벽하게 아는 게 아니면 답변을 유보하는' 판사에 가까운 면모를 지적받았다.
그는 이 지적에 대해 지난달 11일 당내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출석해 "평생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당사자들을 조정하고 중재하고, 양쪽의 이야기를 경청해서 듣고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판단하는 일을 해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9일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최 전 원장은 면접관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중소형원자로 건설 공약의 부지 계획에 대해 따져묻자 "그 부분은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준일 대표는 "출마선언 때 사실 답변을 잘 못해서 준비가 안 됐다 지적을 받았다. 오늘은 더 잘 하시지만 지금도 답변을 못 하는 게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면접을 지켜본 뒤 "최 전 원장을 생각하면 '공부 좀 더 하겠다' 이런 게 나오는데, 그건 정치인의 용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막말'과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
홍 의원은 9일 과거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막말이라면 수용하겠지만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면접이 끝난 직후에도 일부 면접관을 향해 "골수 좌파"라며 "배배 꼬인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유 전 의원은 같은날 면접에서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다 건넜는데 유 전 의원만 못 건넌 것 같다"며 "이준석 대표도 당선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잡아넣은 윤 전 총장도 지지가 높은데 유 전 의원은 배신자 아이콘이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