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화동인1호 배당금 절반 그분 것" 보도에 "허위사실...유감"
검찰, 정민용 재소환...경찰, 남욱 찾기위해 인터폴 공조 요청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측이 "천화동인 배당금 절반이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녹취록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으며 녹취록 대부분이 허위 내용"이라고 9일 반박했다.
앞서 한 언론은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이 같은 대목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씨가 남욱 변호사, 정 회계사와 이야기 도중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1208억원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그분'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이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씨 측은 "검찰과 경찰에서 자금추적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처와 입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녹취록을 근거로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허위사실을 보도하는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나중에 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게지만 녹취록은 허황된 얘기"라며 "30억원이니 20억원이니 700억원이니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는 11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 등 당시 개발사업을 주도 또는 관여한 인물들로부터 사업에 특혜를 받고 대가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에게는 개발 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화천대유 측이 정관계 로비를 한 금액이 35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도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에게도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간의 이익 배분에서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사실이 녹취된 것"이라며 "녹취록에 그런 언급이 있더라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주말인 이날에도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관여한 정민용 변호사를 재소환했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본부장과 유원홀딩스를 설립해 개발 수익에 대한 자금세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자 현재 미국 도피 중인 또다른 '키맨'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다.
경찰은 이날 남 변호사를 찾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 수사 초기부터 '키맨'으로 지목됐지만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남 변호사가 자진 귀국하지 않는 이상 대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